[데스크 프롤로그] 관심과 인정의 충만
입력 2011-08-31 20:21
이웃팀에 작은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든든한 버팀목이던 최영경 기자가 용인에서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몰던 차량이 3중 추돌을 당했습니다. 꽤 세게 부딪친 모양인지 며칠 견디다 결국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취재전선에 다시 나서는 뒷모습이 안쓰럽네요. 최 기자가 그동안 열과 성을 다해 꾸려온 구술회고록은 지면개편으로 이번 호가 마지막입니다. 그동안 이 코너를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프런트에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솔리스트 김대영씨를 올렸습니다. 가난한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방황 끝에 유럽 오페라 무대에 주역가수로 우뚝 선 그의 인생 스토리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갈 것으로 믿습니다.
이웃팀의 ‘터보 엔진’ 강창욱 기자는 이철 연세대 의료원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 원장은 고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의 생전 주치의였죠. 하 목사의 오랜 투병생활을 돕고 임종을 지켜본 그의 생생한 회고를 통해 불꽃같았던 하 목사의 삶을 다시 반추해 봅니다. 윤중식 기자가 취재한 ‘아트비전’ 이야기는 현대예술의 위기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극복하려 애쓰는 크리스천 작가들의 움직임을 소상하게 다뤄 눈길을 끕니다.
요즘 사회적 긴장과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상황을 보며 공동체 내의 갈등과 분노를 잘 풀어갈 방도가 없을까 생각해 봅니다. 갈등과 분쟁은 대부분 서로 간 관심과 인정(認定)이 부재할 때, 즉 상대방을 무시하고 모욕할 때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웃 간에 ‘관심과 인정’의 문화를 살려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심과 관심이 만나면 사랑이 태어나고, 인정과 인정이 만나면 화해와 협력의 역사가 창조됩니다.
괴테는 “먼지도 태양빛을 받으면 빛을 발한다”고 했습니다. 하찮은 먼지도 관심을 받는 순간 빛을 발할진대 인간은 어떻겠습니까. 관심과 인정은 인간을 변화시킵니다. 시들고 황폐한 공동체를 소생시킵니다. 관심과 인정이 충만한 이웃, 사회, 국가를 꿈꿔 봅니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