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이끌 ‘리더의 자격’ 96회 총회 후보자 공청회… 송곳 질문에 날선 공방
입력 2011-08-30 19:44
“다들 교회학교의 위기라고 합니다. 총회장이 되시면 교회학교 부흥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입니까?”
30일 대전 문화동 대전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제96회 총회 후보자 공청회. 동영상 자막에 한신대 신학생의 얼굴이 나왔다. 총회장 후보인 유정성 서울 신광교회 목사는 “교회학교 특성에 맞는 문화를 개발하는 데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나온 나홍균 대천교회 목사와 장로부총회장 후보로 나온 이종준 김남근 장로에게도 동영상 질문이 던져졌다.
기장은 지난해부터 투명한 정책 선거를 위해 후보자 공청회를 개최하고 있다. 후보들이 평화통일, 인권, 생명살림이라는 기장의 중점 가치를 얼마나 지니고 있는지 검증하는 자리인 셈이다. 예장통합과 고신, 대신, 기성도 비슷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사회를 맡은 장빈 서울 동광교회 목사는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누구인가’ ‘신앙생활 멘토는’ ‘교단 장로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 등 후보의 인격과 가치관을 묻는 질문을 던졌다.
송곳 질문도 있었다. 방청석에서 ‘모 장로부총회장 후보가 사조직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날선 공방이 이어지자 선거관리위원장이 나와 “특정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을 삼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질문은 주로 교단 중·장기 계획, 통일 방안,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준비 등에 대한 것이었다.
민경자(70·여) 장로는 “지난해에 비해 공청회 수준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질문과 답변이 두루뭉술하고 구태의연하다”면서 “교단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문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공청회는 수도권과 제주지역 총대들을 위해 29일 서울 한신교회에서도 열렸다. 1일에는 호남지역 총대를 대상으로 전주 홍산교회에서 열린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