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첫 한국인 소장 김선주 교수… “한국 영화 등 새로운 분야로 수업 확대”

입력 2011-08-30 23:16

미국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Korea Institute)에 첫 한국인 소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선주(49) 교수. 김 소장은 지난달 4대 소장으로 취임해 업무에 돌입했다. 한국학연구소는 1981년 설립된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이다.

첫 여성 소장이기도 한 김 소장은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버드대학 내 다른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한국학 연구와 교육 강화를 위해 힘쓸 생각”이라며 “기존 한국학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서도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정치·사회학에 한국학 교수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접촉 중이고, 아직 한국학 분야로 소개되지 않은 분야의 발전에도 눈을 돌릴 방침이다. 내년 봄 학기부터는 하버드대에서 처음으로 한국 미술사 강좌를 개설했으며, 한국 영화 관련 수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대학 당국에서 최근 예술 분야와 학부학생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한국 대학과 협조해 여름학기 프로그램과 인턴활동 등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학연구소는 대학으로부터 직접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있으며 자체 조달한 예산으로 운영된다. 그는 “일본학이나 중국학 연구소와 달리 재정구조가 취약한 점이 한국학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재임하는 동안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워싱턴대학교 등에서 수학한 김 소장은 초대 소장인 에드워드 와그너 교수가 은퇴한 후 한국학을 가르쳐 왔으며 2008년 정교수가 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