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의 슈바이처’ 김유근 박사 美에 네 번째 무료 진료소 열어
입력 2011-08-30 19:29
‘테네시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한인 의사가 네 번째 무료 진료소를 개원했다고 현지 언론 센티넬 등이 최근 보도했다.
주인공은 김유근(66·미국명 톰 킴) 박사. 테네시주에서 20년 가까이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무료 진료를 해왔다. 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테네시주 스콧 카운티 오나이더에 자신의 네 번째 무료 진료소를 열었다. 이곳은 실업률이 20.9%에 이르는 빈곤지역이다.
1981년 테네시주에 정착한 그는 1993년 7월 첫 무료 진료소를 열었다. 매일 오후 5시 이후에 사우스 녹스빌 지역의 무보험자와 저소득층을 위해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녹스빌에서 64㎞ 떨어진 폐광촌 브라이스빌에서도 매주 수요일마다 무료 진료를 해 테네시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무료 진료소 개원은 기독교 신자로서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미국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의 고향은 본래 북한 평안남도 중화다. 부친도 평양의학전문학교 출신 의사였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으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월남한 뒤 10년 만에 미국으로 이민갔다. 밀리건크리스천대를 졸업한 뒤 의료 선교에 대한 꿈을 품고 연세대 의대에 진학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볼티모어 세인트애그니스 병원과 테네시 의대에서 각각 레지던트와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김 박사는 현재 녹스빌 무료 진료소를 비롯해 브라이스빌과 오크리지 등 3곳에 무료 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그는 “지역 의사들이 그들의 시간을 기부할 때까지 의료봉사를 계속 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