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생부 잔달리 “50여년전 입양 후회한다”
입력 2011-08-30 19:17
애플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사생활이 수면에 떠오르며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리아 이민자로 네바다주 리노의 한 카지노에 부사장으로 있는 압둘파타 존 잔달리(80)는 “50여년 전 아들(잡스)을 입양시킨 것을 후회한다”며 “늦기 전에 꼭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잔달리는 몇 년 전까지도 자신과 전 부인 조앤 심슨이 낳은 아들이 입양돼 애플의 CEO가 된 사실을 몰랐다고 ABC방송이 뉴욕포스트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잔달리는 자신이 스티브 잡스의 생부임을 알게 된 뒤 아들에게 수차례 이메일을 보냈다. 답장이 없었지만 잡스가 자신이 재산 때문에 연락한다고 오해할까봐 직접 전화는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결정할 수 있었다면 당시 입양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심슨의 아버지가 시리아인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는 바람에 심슨이 혼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뒤 아이를 낳고 입양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의 멋진 인생에 한 부분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슬프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라면서 “그가 지금처럼 성공한 기업의 대표가 아니라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잔달리는 너무 늦기 전에 잡스와 만나 커피 한잔이라도 한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잔달리는 80세이며, 잡스는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한편 팀 쿡 신임 애플 CEO는 동성애적 성적 취향과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태도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니컬라스 잭슨 기자는 “쿡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길 두려워하고 있다”며 쿡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을 스스로 밝히기 전에는 “동성애자 그룹의 롤 모델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로이터통신의 펠릭스 새먼 기자는 IT 업계를 취재하는 매체들이 쿡의 성적 취향에 대해 보도하지 않는 것은 직무태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회사 고위인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미 CBS방송이 보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