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전범 정부해석 따를 것”… 노다 日 새총리, 韓·中 반발의식 입장 변경
입력 2011-08-30 19:19
일본 95대 총리로 지명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민주당 대표가 A급 전범 문제에 대해 “정부의 해석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다 대표는 30일 오전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A급 전범이 전쟁 범죄인이 아니다”고 했던 기존 발언에 대해 “나는 (지금은)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의) 답변서를 토대로 대응하고 싶다”고 언급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해 궤도 수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노다 대표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일부러 역사 인식을 내세워 뭔가 말할 생각은 없다. 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의 관계는 상호이익(윈윈)의 방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노다 대표는 29일 당 대표 취임 연설에서 어느 파벌에도 치우치지 않는 ‘노 사이드(No Side)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측근인 고시이시 아즈마(與石東) 참의원 의원회장에게 정권의 2인자인 당 간사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당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 등은 내각에 중용할 방침이다. 가노 농림수산상은 29일 대표 경선 1차 투표가 끝난 뒤 자리에 앉은 채 돌연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을 했다. 자신을 지지한 의원들에게 결선투표에서 노다를 찍으라는 약속된 신호였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은 민주당 정조회장 후보로 이름이 올랐다.
노다 대표는 이날 중의원 총리 지명선거에서 총 투표수 476표 중 과반수(239표)를 훨씬 넘는 308표를 얻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