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익 늘어도 ‘나눔’은 줄었다
입력 2011-08-30 23:21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눈부신 성장을 했음에도 기부금은 오히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영업이익 총액은 2008년 20조403억원에서 지난해 34조1554억원으로 70.4%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부금 총액은 6410억원에서 6085억원으로 5.1% 감소했다. 10대 그룹 계열 92개 상장사 중 최근 3년간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75곳을 조사(개별 재무제표 기준)한 결과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계속 떨어져 2008년 영업이익의 약 3.2%를 기부했던 75개 상장사가 2009년 2.0%, 지난해 1.8%로 하락했다.
한화는 2.1%에서 0.8%, 롯데는 1.3%에서 1.2%, GS는 1.3%에서 0.5%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을 낮췄다. 두산그룹에 속한 6개 상장사는 영업이익이 9621억원에서 1조5565억원으로 61.8% 늘었으나 기부금은 1226억원에서 396억원으로 67.7% 줄였다. 중앙대학교를 인수하면서 학교에 출연한 돈이 2008년 기부금에 포함됐다.
삼성중공업 등 자료를 공개한 15개 삼성 계열사는 2100억원에서 1134억원으로, 대한항공 등 4개 한진 계열사는 230억원에서 177억원으로 각각 기부금을 줄였다.
상대적으로 가장 우수한 기부 실적을 기록한 그룹은 SK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등 16개 SK 계열사는 지난해 10대 그룹 중 최대 금액인 1880억원을 기부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3.4%로 가장 높았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