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통신] 경기장 식당 단 2곳, 값 비싸 불만 폭발

입력 2011-08-30 18:53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이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수만 명의 관중들과 국내외 취재진 수백명이 상주하고 있는 대구스타디움에는 내부와 외부 식당이 각 한 개씩에 불과하다. 외부 미디어식당은 간이뷔페식 식사 한 끼가 1만3000원에 달하고 내부 관중식당도 덮밥류가 1만원이나 된다. 스타디움 외부에는 편의점 하나 없는 실정이다. 스타디움 바로 앞에는 종합 쇼핑몰과 대형할인마트가 조성돼 있지만 아직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관중들과 일부 외신 기자들은 아예 7∼8km 가량 떨어져 있는 시지지구 등에서 식·음료를 사가지고 오는 실정이다.

경기장 관중도 색깔별로 상의를 맞춰 입은 초등학생들과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이 대신 채워주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기간 총 좌석 45만3962석의 98.8%인 44만8721석의 입장권이 팔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학생들에게 입장료의 60%를 할인해주는 ‘꿈나무 프로그램’으로 전체 입장권의 38.6%인 17만5000장을 판매했다. 오전에는 학생 수천 명이 대거 동원돼 경기장을 채우지만 이들이 낮 12시를 전후해 모두 빠져나가자 일부 외국인만 듬성듬성 자리를 지킬 뿐 경기장은 텅 빈 날이 많다. 경기를 보러 온 성정현(29·대구 시지동)씨는 “경기를 보러왔는데 관중이 너무 적어 놀랐다”며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큰 대회인데 썰렁한 관중석을 보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대구=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