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러 체르노바, 7종경기 새 ‘철녀’ 등극
입력 2011-08-30 23:28
러시아의 타티아나 체르노바(23)가 새로운 ‘철녀’에 등극했다.
체르노바는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7종 경기 마지막 종목인 800m에서 993점을 추가해 총점 688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린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챔피언 제시카 에니스(25·영국)는 6751점으로 2위에 그쳤다. 독일의 제니퍼 오이서(28)는 657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전날 100m 허들-높이뛰기-포환던지기-200m에서 에니스에 151점 뒤졌던 체르노바는 이날 진행된 멀리뛰기-창던지기-800m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역전에 성공하며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창던지기가 결정적이었다. 체르노바가 시즌 베스트 기록인 52m95로 917점을 따낸데 반해 에니스는 39m95로 666점 획득에 그쳤기 때문이다.
마지막 종목인 800m에서 체르노바는 에니스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에니스(997점)보다 뒤진 993점을 얻었지만, 최종 점수 합산 결과 에니스에게 129점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트랙과 필드에서 100m 허들,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200m, 멀리뛰기, 창던지기, 800m 등 7개 종목을 치르는 여자 7종 경기는 이틀 동안 연달아 펼쳐져 여자 육상 경기 중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각 종목당 기준 기록을 1000점으로 놓고 정해진 기준치에 따라 이를 초과하면 감점, 단축하면 가점이 부여된다. 여자 7종 경기의 역대 최고 점수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재키 조이너 커시(49·미국)가 세운 7291점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