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고용률 분석] 수도권, 기업 집중돼 임금근로자 비중 높아
입력 2011-08-30 18:14
수도권 지역은 지난 2분기 기준 고용률이 서울 60.2%, 경기 59.7%, 인천 60.9%를 기록해 전국 평균(59.9%)과 비슷했다. 기업이 집중된 수도권은 임금근로자 비중이 높고, 고령층의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지난 1분기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경기도 군포는 임금근로자 비중이 81.3%로 전국 시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그 뒤는 수원(80.5%), 안양(80.5%) 순이었다. 주로 자영업자 위주의 산업인 농림어업 비중이 높은 전북 순창군(23.2%), 전남 신안군(25.5%)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수도권 지역의 높은 임금근로자 비중은 그만큼 기업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다. 업계에선 ‘용인 라인’ ‘양재 라인’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통용되고 있다. 연구·개발직은 경기도 용인, 마케팅·기획직은 서울 양재동 이남으로는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경제활동이 집중되고 사람이 몰려들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지는 한편 노동 시장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동시에 늘어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경기 지역의 상용근로자 비중은 55.2%다. 상용근로자는 임금근로자 중에서도 고용이 보장된 편이다. 제주 지역은 임금근로자 비율이 59.9%이고 상용근로자는 33.2%에 불과하다. 기업이 집중되다 보니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서울 44.9%를 기록하는 등 전국 평균(40.4%)을 웃돌고 있다.
반면 풍부하게 공급된 노동력은 산업예비군을 형성하며 실업률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전국 평균이 38.7%인 60세 이상 고용률은 서울 33%, 인천 35.3%, 경기 32.1%에 그쳐 심각한 노령층 일자리 부족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