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엔 ‘롱숏 펀드’가 답이네

입력 2011-08-30 17:36


“주식형 펀드에 장기 투자하면 일정한 수익이 난다더니, 요즘처럼 증시가 널뛰면 어렵지 않을까요?”

요즘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한동안 변동성 큰 장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요즘, 은행 적금 이상의 안정적 수익률을 바라고 주식 간접투자를 생각하던 투자자들로서는 고민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주식형펀드들이 올 초 이후 평균 15% 이상, 이달 들어서는 20%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들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도 장기적으로 일정한 수익이 나도록 설계한 상품들이다.

절대수익추구는 헤지펀드들이 주로 취하는 전략이다. 한쪽으로 수익을 쫓으면서 다른 쪽으로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는 ‘롱숏’(long-short) 전략으로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려는 것이다.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을 사는 동시에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공매도) 방법이 대표적이다. 공매도는 지난달 초부터 국내 증시에서 한시적으로 금지됐지만 주가지수선물매도 등 이 전략을 위한 방법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삼성증권의 ‘트러스톤 다이나믹코리아50’가 이 롱숏 전략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주식혼합형 상품으로 자산을 채권과 주식에 반반씩 투자하는데 주로 주가지수선물매도를 통해 위험을 헤지, 지난해 3월 이후 변동장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지난 29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2.2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6%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말 설정된 한국투자증권의 ‘동양 월지급식 롱숏매직 증권투자신탁’도 롱숏 전략으로 약 한달만인 지난 25일까지 0.21%의 수익을 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4월 설정한 ‘푸르덴셜 스마트알파’ 펀드 역시 전체자산 중 70∼80%를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한 편 나머지 자금을 주식시장에서 롱숏 전략으로 운용, 지난 23일 기준 2.35%의 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인덱스헤지펀드는 상황에 따라 시장방어형·연동형·중립형으로 전략을 바꿔가며 수익을 추구한다. 주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해 하락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취한다. 이 펀드는 최근 1년간 7% 내외의 안정적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 재간접투자를 하는 미래에셋글로벌대안투자펀드는 지난 4월 설정 이후 지난 23일까지 -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의 -16.6%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대신 포르테알파30 증권펀드’에 대해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주식 편입을 최대 30%로 유지해 안정성을 담보하면서도 금융공학을 활용한 주식 분할매수 및 분할매도 전략으로 일정 수익을 내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주명호 대신증권 컨설팅랩 부장은 “이와 같은 형태의 펀드는 주식연계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상품(ELS)과 수익구조가 비슷하지만 상장 주식과 선물거래를 활용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매매차익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미래에셋증권 금융상품마케팅팀 김민관 과장은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는 보수적으로 운용되므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매력이 떨어지고, 최악의 경우엔 마이너스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도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