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금값 연일 최고치 경신…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입력 2011-08-30 17:34


국제 금가격 상승으로 금융기관들이 금 예금이나 관련 파생상품 등을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 자산의 특성과 리스크 요인 등을 꼼꼼히 이해한 후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

금은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포기하기 전까지 화폐의 기능을 수행 하였듯이 화폐적 성격과 함께 실물자산적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금 가격은 다른 자산과는 다르게 위기상황에서는 종이 화폐를 대신할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하면서 상승한다. 반대로 경제가 좋아져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면 원자재가격의 상승을 반영한 인플레이션 헤징 기능이 부각되어 상승하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실제 1971년 온스당 35불부터 시작한 국제금 가격은 2001년을 바닥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최근 10년간 꾸준히 상승하였다.

최근의 금값 급등은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과 달러화의 가치하락에 따른 우려가 금 수요 증가를 가져 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2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조치를 통해 천문학적인 달러 유동성을 시중에 풀어 놓았으나 실제 경기는 살아나지 않았다는 회의와, 오히려 물가만 상승한 결과를 가져 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금 투자는 인플레의 시기나 디플레의 시기나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언제나 계속 상승만 하는 도깨비 방망이와 같은 절대 안전자산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앞에서 살펴본 여러 변수들 중에서도 달러화의 추이에 잘 살펴야 한다. 즉 만약 3차 양적완와 같은 조치로 달러 유동성이 더욱 확대된다면 금값도 상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2008년 10월 리먼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경기침체 국면에서 달러화가 초강세로 가는 상황이 온다면 원자재 가격 추락과 같이 금값도 힘없이 무너질 가능성도 높다.

결론적으로 금 투자는 지금과 같이 시장이 불안할 때 다른 자산대비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훌륭한 대안투자 자산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역시 달러화의 추이와 연관되어 가격하락폭이 클 수 있는 변동성이 큰 투자자산임을 명심하여야 하며, 시장 상황은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의 비중을 가지고 투자하는 자산배분의 지혜와 함께 투자 금액을 나누어 투자하는 분할투자 방식을 통해 향후 있을 수 있는 시장의 변화에 대비할 것을 권유한다.

안원걸 신한은행 강남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