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파도치는 영성
입력 2011-08-30 17:45
알맹이 없는 껍데기 신앙생활
한번은 바닷가재 요리를 대접받은 적이 있는데 맛있게 속을 다 파먹고 나니 껍데기만 잔뜩 남았다. 문득 마귀도 이처럼 우리 속의 생명을 파먹는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나는 듯했다. 악한 마귀는 우리 속에서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 충성하고자 하는 마음, 감사하고자 하는 마음, 전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 파먹어 버린다. 결국 육신의 소욕이 나를 다 파먹어 버리고 껍데기만 들고 교회에 나오게 한다. 그래서 마귀를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자라고 했다(요 10:10).
주님 뜻대로 살고 싶은 마음을 도둑맞으면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방종하며 살게 된다. 기도하고 싶은 마음을 도둑맞으면 기도를 못하고 충성하고 싶은 마음을 도둑맞으면 충성하지 못하고, 감사하며 살고 싶은 마음을 도둑맞으면 감사하지 못하며, 전도하며 살고 싶은 마음을 도둑맞으면 전도할 생각도 못한다.
하나님 말씀은 믿음으로 순종해야 복을 받는다. 듣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그러나 마귀는 하나님 말씀을 듣기만 하라고 한다. 교회에서 겉으로는 ‘아멘’도 잘하고, 기도도 하라고 한다. 그러나 교회 밖으로 나가면 모두 잊어버리고 말씀과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살라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속이는 자가 마귀인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 속임수에 놀아나고 있다. 우리는 절대로 마귀역사에 놀아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앙생활은 누군가에게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다. 누가 옆에서 뭐라고 말하든 자기 생각 속에서 신앙생활 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불타야 한다.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은 마음을 뺏긴 사람은 마귀에게 장악당한 사람이다. 하고자 하는 열심을 빼앗기면 다 빼앗긴 것이다. 복음 증거를 통해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뺏긴 사람은 마귀에게 장악당한 사람이다.
성경에 마귀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자들과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다고 했다(계 12:17). 이 싸움에서 끝까지 싸워 이기는 자가 영적 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천국 갔을 때 주님 앞에서 생명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 금 면류관, 썩지 않는 면류관 등 그가 주시는 모든 면류관을 다 받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악한 자에게 빼앗긴 것이 있다면 예수로 다시 채워야 한다. 우리는 육신의 소욕에 밀려난 것을 모조리 주님으로 채워 꽉 찬 믿음을 갖고 주님을 만나야 한다. 주를 향해 진실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파먹는 원수를 이기고 내 안에 꽉 찬 기도생활과 꽉 찬 충성의 생활과 꽉 찬 감사의 생활과 꽉 찬 전도의 생활을 절대 빼앗겨서는 안 된다. 거기서 계속 성장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내 안에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없거든 기도할 마음으로 불 일듯 채워 달라고 기도하고, 충성하고 싶은 마음이 없거든 충성할 마음을 불 일듯 채워 달라고 기도하고,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없거든 감사의 마음으로 불 일듯 채워 달라고 기도하고,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없거든 전도의 마음을 불 일듯 채워 달라고 오늘 기도해 보라. 우리 속에 생명이 충만하여 기도하고 충성하고 싶은 마음, 감사하고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불타오를 것이다. 신앙생활의 알맹이를 파먹고 빼앗으려는 마귀역사를 천국 가는 날까지 이겨내야 한다.
윤석전 목사 (서울 연세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