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추수하는 일꾼은 주인의 뜻대로 일해야

입력 2011-08-30 19:32


누가복음 10장 1∼2절

본문은 예수님께서 사역자를 보내실 때 주셨던 지침입니다. 주님은 선교지를 추수 밭으로, 선교사를 일꾼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우선 ‘추수할 것은 많다’(2절)를 봅시다. 추수할 것이 많은지 추수할 때가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추수 밭 사정을 잘 아는 주인에게 달려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추수가 가능한 밭일지라도 주인의 판단은 그렇지 않을 수 있고 그 반대일 수 있습니다. 추수할 선교지 같은 곳인데 추수하지 않아도 될 지역이 있습니다. 또 추수를 긴급하게 해야 할 지역임에도 일꾼들의 오판이나 기피로 추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둘째,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2절)입니다. 추수 때가 됐다 해도 일꾼들은 자기들이 임의로 갈 수 없는 것이 추수 밭입니다. 반드시 주인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지 함부로 남의 추수 밭에 들어가면 도둑이 됩니다. 선교지는 아무나 가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선교의 주인 되신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야 합니다. 부르심도 없는 사람들이 너나 나나 가서 하는 선교는 주인 뜻과는 상관없는 일, 주인의 계획과는 상관없는 추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친히 가시려는 각동 각 처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1절)입니다. 추수 밭에 부름을 받고 나가는 일꾼일지라도 지켜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인의 의중입니다. 어느 밭에 가서 추수를 하기 원하는지 일꾼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날품 팔러온 일꾼들은 절대로 추수 밭 상황을 주인처럼 정확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일꾼들은 주인이 보내는 곳으로 가서 주인이 원하는 추수를 하면 됩니다. 본문에서 70명의 추수 일꾼을 세우신 주님은 그들에게 가고 싶은 곳으로 가서 하고 싶은 대로 전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 자신이 친히 가려고 계획해 두셨던 각 지역, 각 촌으로 보내셨습니다. 현대 용어로는 ‘복음이 필요한 각 나라와 민족으로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선교지에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현상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어느 곳에는 선교사가 몰리지만 어떤 지역은 일꾼이 없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개신교 선교사 수는 대략 20만명이 됩니다. 그러나 20만 선교사 중에 91.8%는 이미 기독교가 들어간 기독교권에서 일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7.5%가 비기독교권에서 일하고, 수없이 들어왔던 미전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는 겨우 0.7%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세계 선교가 어떤 목적과 전략에 따라 이루어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는 선교하는 단체나 교회, 개인이 반드시 전략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주님의 계획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가 선교사를 보내기 전에 조금만 노력하면 어느 곳이 추수 우선 지역인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선교단체는 이를 위해 만들어진 전문기관입니다.

그러므로 이 원리는 선교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영역에 적용돼야 합니다. 단기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기선교 기간과 상관없이 목적이 선교라면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단기선교는 여름선교여행이 아닙니다. 그것이 선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진다면 반드시 점검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이면 수십만명의 단기팀들이 가까운 지역으로 몰려가는 오늘날 상황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주님이 주신 명료한 추수 원리를 다시 숙지하고 선교합시다.

유병국 선교사 (WEC선교회 국제동원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