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31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입력 2011-08-30 19:32
찬송 : ‘사랑하는 주님 앞에’ 220장(통 27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33편 1~3절
말씀 : 기독교 역사를 살펴봤을 때 요즘처럼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상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요? 교회가 참 모습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 백성들의 공동체, 즉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두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오늘 시편 기자는 형제가 연합하는 모습을 기름 부음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즉 기름이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당시 가장 중요한 3대 직분인 왕과 대제사장,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특별하게 구별되어 세웠고 그들을 세울 때 반드시 기름을 부었습니다. 기름 부음이란 다른 사람과 똑같았던 한 사람을 택해 기름을 부음으로써 ‘이제 이 사람은 거룩한 하나님의 왕이다. 제사장이다. 선지자다’라고 구별했던 선언인 셈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의 공동체를 기름 부음에 비유했을까요? 교회가 세상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별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며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는 모습, 이해할 수 없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용서하고 품어 줄 수 있는 관용의 모습,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축복하는 아름다운 중보의 모습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협력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재능을 쏟을 수 있는 놀라운 헌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줄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와 우리 교회에 있어야 합니다.
둘째, 시인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모습을 헐몬산의 이슬이 시온산에 내리는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헐몬산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갈릴리 호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봉우리에 만년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광야의 뜨거운 공기가 산을 따라 상승하면 갑자기 눈과 낮은 온도를 만나게 돼 짙은 안개가 형성됐습니다. 그리고 이 물안개는 이슬이 되어 헐몬산에 내릴 뿐만 아니라 바람을 타고 먼 시온산까지 내렸습니다. 새벽마다 풍부히 내리는 헐몬산의 이슬을 통해 이스라엘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이와 같아야 합니다. 교회는 단순히 우리끼리 즐거워하고 내부에서 즐기기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생명의 근원이 되어야 합니다. 헐몬산의 이슬이 온 이스라엘 땅에 생명을 줬듯이 우리가 흘러 들어가는 곳마다 죽어 가던 사람들이 살아나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돌아오는 회복과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죽어 가던 생명을 구원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영원한 생명을 모든 사람들이 누리게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기도 : 우리의 가정이, 우리의 믿음의 공동체가, 우리 교회가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생명을 구원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찬곤 목사 (안양 석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