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한국경제 하방 위험”… 4% 성장 하향 시사?

입력 2011-08-29 19:12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클럽 초청강연에서 “현재로서는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좀 더 지나면 정확한 전망을 다시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하방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대외여건 악화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내비친 것이다.

박 장관은 “국내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하방위험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연구기관이나 투자은행(IB)들이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므로 우리에게 그 영향이 얼마나 될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원론적 성격이 강한 발언이지만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30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운용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0%에서 4.5%로 내렸었다.

한편 박 장관은 물가가 다음 달 이후 안정되면서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4.0%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장관은 “기상이변이 없다면 4.0%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