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남서울교회 의료선교팀] 파주 운천리 노인 등 75명에 ‘맞춤 진료’

입력 2011-08-29 19:18


“나이가 들면서 무릎이 자꾸 아파 두 차례 수술했는데도 제대로 걷기 힘들어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 마정교회(담임목사 송기영)에서 28일 오후 열린 남서울교회 의료선교팀의 ‘사랑의 의료봉사’ 진료실을 찾은 정부순(82) 할머니는 인공관절 수술을 한 자국이 선명한 무릎을 걷어 올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교회에는 의사 16명, 간호사 3명, 약사 4명을 포함해 32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골밀도검사, 초음파검사 장비까지 갖추고 노인과 주부 등 75명에게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를 펼쳤다.

오른쪽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증세에 시달리다 의료봉사팀을 찾은 주부 임영숙(54)씨는 오십견 진단을 받고 즉석에서 어깨에 스테로이드 계통의 주사를 맞은 뒤 팔을 머리 위까지 들어올렸다. 의료진은 임씨에게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는 약 처방과 함께 어깨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운동방법을 가르쳐 줬다.

의료진을 찾은 주민들은 신경외과에서 39명이 진료받은 것을 비롯해 안과 34명, 한방 29명, 내과 29명, 치과 22명 등 원하는 대로 중복진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또 교회가 문산 기상대 바로 옆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치과전용 버스를 언덕 아래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실시했다.

마정교회 성도들은 승합차 2대로 운천리 등 인근 지역뿐 아니라 적성 등 외곽지역 주민들을 삼삼오오 태워오고 진료가 끝나는 대로 다시 동네까지 태워줬다.

이날 의료봉사에 참여한 남서울교회 의료선교팀은 20여년 전부터 매달 2번씩 대도시 외곽지역에서 순회진료를 하고 1년에 두 차례 동남아시에 60명 규모의 진료팀을 파견하는 등 의료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파주=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