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헬기’ 병충해 방제 확산… 10a당 비용 4120원에 불과
입력 2011-08-29 18:59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부족한 일손을 덜 수 있는 무인헬기를 이용한 병충해 방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29일 전남도와 농협전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2005년 장성군이 도내 처음으로 무인헬기를 도입한 이후 방제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지면서 이를 구입한 지자체나 일선 농협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도내에 도입된 무인헬기는 모두 23대이고 충남·북과 전북, 경기, 경남·북 등 전국적으로는 89대에 달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6대를 추가 구입했으며 내년에도 계속 구입해 보급할 방침이다.
이는 무인헬기 방제가 일반 관행 방제에 비해 인건비와 유류비 등이 60% 이상 절감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남도가 2009년 방제 비용을 분석한 결과 일반 관행 방제의 경우 10a(990㎡)당 농약값 인건비 연료비 등으로 1만1340원이 들지만, 무인헬기는 36%인 412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동방제를 하기 때문에 인근 농경지간에 확산되는 병해충 발생 사례가 거의 없고 농약 효과도 벼 잎 속까지 침투해 방제 효능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임한(53) 농촌지도사는 “무인헬기는 3∼4m 높이에서 하루 최대 60㏊의 논에 비료와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 이후 발생하는 도열병과 흰잎마름병 등의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장성군 농업기술센터는 ㏊당 연료비 2000원만 받고 농민들이 제공한 농약을 무인헬기로 살포해 주고 있다.
전남도는 무인헬기를 이용한 도내 방제 면적이 지난해 1만699㏊에서 올해는 1만300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무인헬기 대당 가격이 2억원인 데다 보험료 정비비 등으로 연간 운영비가 3000만원이 넘어 열악한 자치단체의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장성군은 구입 7년째인 내년에 무인헬기 전체적인 정비비로 40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여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