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팬암기 폭파 리비아 정보요원 트리폴리 자택서 혼수상태

입력 2011-08-29 18:43

‘로커비 사건’을 일으킨 리비아 정보요원 압델 바셋 알리 알메그라히가 트리폴리 자택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가족의 보살핌 속에 산소호흡기와 링거액에 의존해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으며 죽음이 임박해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로커비 사건은 1988년 런던을 출발해 뉴욕으로 가던 팬암항공 소속 보잉 747기가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해 탑승자 259명 전원과 현지 주민 11명 등 270명이 숨진 참사다. 189명은 미국인이었다. 알메그라히는 2001년 스코틀랜드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8년간 복역했으나 전립선암으로 3개월의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 뒤 2009년 석방됐다. 리비아로 돌아온 뒤 영웅적인 대접을 받으며 2년 넘게 생존해 왔다.

CNN 보도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그를 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모하메드 알알라기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법무장관은 “어떤 리비아 국민도 서방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