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피해 경미” 안도

입력 2011-08-29 18:42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이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했으나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당국이 허리케인 관통 지역에 주민대피령을 내리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는 등 사전 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아이린으로 인한 피해가 약 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 역사상 재산 피해를 가장 많이 낸 10대 자연재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당초 우려보다는 작은 것이다.

보스턴에 있는 컨설팅업체 파르테논 그룹의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데카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린의 피해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경미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 3분기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 뉴올리언스주를 초토화시킨 ‘카트리나’ 때는 경제 피해가 1330억 달러를 넘었으며, 사망자는 1600여명에 달했다.

아이린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1명이며, 40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뉴욕 시민 37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아이린은 기세가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동북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비롯해 증권, 채권 및 원자재 거래가 29일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유나이티드와 델타, 아메리칸을 포함한 미 6대 항공사는 아이린 때문에 지난 주말 미국 내 항공편을 최소 1만300편 취소했으나 이날부터는 대부분 취항을 재개했다. 뉴욕 지하철도 움직였다.

한편 아이린이 북상하던 지난 27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인 델라웨어주의 윌밍턴에서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고 폭스뉴스가 28일 보도했다. 당시 델라웨어는 아이린의 영향권에 들면서 잭 마켈 주지사가 긴급 차량 이외에는 운행을 금지토록 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여서 부통령의 주말 골프가 적절했느냐를 놓고 비난 여론이 제기됐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