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통신] 조직위 미숙한 대회 운영 ‘도마’

입력 2011-08-29 18:22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대회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8일 오후 11시쯤 대회 운영요원들이 대구스타디움 출입구 한 곳만 남기고 다른 문을 모두 잠근 채 철수하는 바람에 출입구 안내를 받지 못한 취재진과 자원봉사자 70여명이 20분 정도 길을 헤매는 일이 생겼다. 이들뿐 아니라 뒤늦게 업무를 마친 외신 기자들은 자정이 가깝도록 출입구를 찾아 스타디움 곳곳을 헤맸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나온 대회 관계자는 “원래 출입문 한 곳을 열어뒀는데 안내가 안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대회 첫 경기인 여자 마라톤에서는 출발 신호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으며, 개막식 입장권 44장이 중복 발행돼 관람객들이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선수촌에서 대회 종료일까지 금메달리스트들을 위한 ‘핸드 & 풋 프린트’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28일 시작된 이 행사는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손과 발을 본뜬 뒤 동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자취를 남긴 선수는 20㎞ 남자 경보에서 금메달을 딴 발레리 보르친(25·러시아)이다.

○…대구시가 이번 대회 관광객을 위해 마련한 패션뷰티투어, 한류스타 공연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외국인에게 인기다. 섬유패션도시의 강점을 살린 패션뷰티투어에도 460명의 외국인이 참여해 헤어, 메이크업, 한복·웨딩드레스 입기, 워킹 체험 등을 하고 패션모델을 경험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150여명은 29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뮤직페스티벌에 출연하는 한류 스타의 공연을 보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해외 응원단도 늘고 있다. 영국의 육상 팬 147명은 이번 대회 모든 경기를 관람하고 있으며 31일에는 대구 투어에도 나선다. 이들은 방짜유기박물관, 팔공산, 약령시 등을 둘러보며 전통문화와 축제를 체험하고 즐기고 있다. 일본 응원단 228명은 지난 27일 여자마라톤 응원에 이어 다음 달 4일 남자마라톤 응원전도 펼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