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진짜 미녀새는 내가…” 8월 30일 최강 지존 결판난다
입력 2011-08-29 19:24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에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대회 우승과 자신의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남자 100m 결승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부정 출발로 실격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스타 이신바예바에 거는 기대는 더 커졌다.
이신바예바는 여자 장대높이의 명실상부한 최강자다. 2003년 영국 게이츠헤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4m82로 세계기록을 처음 경신한 뒤 무려 27번(실외 15, 실내 12차례)이나 세계기록을 갈아 치우며 ‘여제’로 군림해왔다. 2005년 여성 최초로 5m의 벽을 허물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5m5로 세계기록을 끌어올리며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시련도 있었다. 2009년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나 로고우스카(30·폴란드)에게 밀려 우승을 놓친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세 차례 연속 실패를 해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그해 8월 스위스 취히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5m6을 넘어 세계기록을 1㎝ 더 높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4월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휴식을 취했고 올해 2월 러시아 실내육상경기대회에서 4m81로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 7월 벨기에에서 열린 ‘육상의 밤’에서는 궂은 날씨에도 4m60을 넘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신바예바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는 3명으로 압축된다.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제니퍼 슈어(29·미국). 슈어는 올 시즌 최고기록(4m91)을 기록해 새로운 1인자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신바예바의 올 시즌 기록은 4m76이다. 슈어는 전미선수권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연패했지만, 2008년 세계실내선수권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치는 등 항상 이신바예바의 그늘에 가려있었다.
베를린 대회에서 이신바예바를 울렸던 로고우스카도 경계 대상이다. 로고우스카는 올 시즌 이신바예바에 뒤진 4m75를 뛰었다. 신장이 1m60에 불과하지만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올해 4m78을 뛰어넘은 마르티나 슈트루츠(30·독일)도 복병이다. 결승은 오후 7시5분 시작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