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볼트 실격 외신 반응… 속죄레이스 될 런던올림픽엔 호재

입력 2011-08-29 18:17

“볼트가 또 믿을 수 없는 일을 했다.”(AP통신) “볼트의 실격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CNN) 등.

해외 언론은 29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충격적인 실격과 부정 출발 규정 논란을 속속 전했다. 특히 영국 언론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부정 출발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촉구성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인디펜던트와 BBC 등은 이날 국제육상연맹(IAAF)이 볼트의 실격을 계기로 한 차례 부정출발에 바로 실격을 선언하는 ‘원스트라이크 규정’을 바꾸라는 압박을 심하게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이 규정이 도입됐을 때 미국의 단거리 스타 타이슨 게이가 내놓은 부정적 전망을 상기시켰다. 당시 게이는 “만약에 볼트가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바뀐 규정 탓에 실격이라도 하면 모든 이들이 화가 나서 그를 다시 뛰게 하라고 할 것이다. 대회에도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의 이 같은 반응은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볼트 등 스타들이 제대로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실격해 대회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 메일은 아예 ‘우리는 대구에서 볼트에게 일어난 일이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되풀이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는 제목의 직설적인 기사에서 원스트라이크 규정이 올림픽에 대한 투자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볼트 쇼크가 런던 올림픽에 호재라고 지적한 기사도 있다. BBC의 스포츠 에디터 데이빗 본드는 칼럼에서 “세바스찬 코 2012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조용히 미소지었을 것”이라며 “볼트가 세계선수권에서의 실수를 올림픽에서 속죄하고 만회하려고 할 텐데, 이걸 보고 싶지 않은 이가 과연 있을까”라고 썼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