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들녘, 한국 茶 원료가 익는다… 中 투먼 광동제약 옥수수 수염차 농장
입력 2011-08-29 18:06
지난 24일 오후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시내에서 승용차를 타고 투먼시(圖們市) 쪽으로 두만강변을 따라 1시간 남짓 달리자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농장이 지평선을 가득 메웠다. 460만㎡ 규모의 농장을 빼곡히 채운 옥수수 줄기는 3m 정도로 훤칠한 키였다. 줄기마다 30㎝ 길이의 어른 팔뚝만 한 옥수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두만강 하류의 옥토에서 태양과 빗물로만 자란 무농약 옥수수는 추수를 앞두고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광동제약의 투먼 옥수수농장이다. 광동제약은 2009년부터 이곳에 연변광동제약유한회사를 설립, 옥수수 수염차의 재료인 옥수수를 계약 재배하고 원료 가공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이 조선족 출신 남홍준 회장과 함께 세운 이 회사는 현재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연간 1100t의 옥수수가 생산되고, 쌍화탕 등 한방음료의 원료가 되는 당귀 등의 약재도 재배돼 연간 600t의 약초 추출액을 국내로 공급하고 있다.
현지 총책임자인 이홍규 부장은 “국내의 경우 날씨와 재배면적 등 제약이 많아 필요한 만큼의 옥수수 수염차 원재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곳에서의 생산량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이곳을 중국 내수시장 진출기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산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면 높은 관세가 부과되지만 현지 생산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아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현식 부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지 공장에 옥수수 수염차의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내수설비를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2년 내 옥수수와 주력 약재들을 이곳에서 자체 생산해 대중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옥수수 수염차는 무서운 속도로 판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6년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누계 판매 4억5000만병을 달성했으며, 2007년부터는 월평균 1000만병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광동제약 매출에서 옥수수 수염차는 15.9%(461억원)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먼(중국)=글·사진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