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선거 비리] 곽노현 재산 얼마기에… 2010년 7월-6억8천만 → 2011년 3월 15억9천만
입력 2011-08-29 18:51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곽 교육감의 재산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곽 교육감이 신고한 재산은 마이너스 6억8000만원이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28억4000여만원의 부채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곽 교육감은 서울 용산과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 등 15억9800여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아내 등의 예금 자산이 9억600여만원이었으며 빚은 9억5300여만원 남아 있었다.
곽 교육감은 이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 35억2000여만원을 보전받아 재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이 판공비 등을 사용하지 않고 본인의 재산만으로 박 교수의 선거비용을 보전해줬을 경우 재산의 7분의 1을 내준 셈이다. 만일 곽 교육감의 혐의가 인정돼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곽 교육감은 선거법 265조에 따라 보전받은 금액을 반환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곽 교육감이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박 교수 외 다른 후보자에게도 돈을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당시 곽 교육감 선거캠프 관계자는 “정황 상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선거 당시 진보 진영에선 곽 교육감과 박 교수를 포함해 이부영 교육위원, 최홍이 교육위원, 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 5명의 예비후보가 나섰다. 그러나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시민추대위원회’가 진행한 후보 단일화 투표에서 곽 후보가 선출되자 이부영·최홍이 후보는 곧바로 사퇴했다. 성향 차이가 있었던 박 교수와 이삼열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하고 경선에 불참해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었다.
이후 이삼열 후보는 후보등록 직전 사퇴했다. 곽 교육감 측이 제안한 선거대책위원장도 거절했다. 당시 먼저 사퇴한 한 후보는 “이 후보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 굵직한 자리를 거쳤으므로 미련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교수에 대해 “무리하게 남았던 박 교수에게 흘러갈 몇 표라도 붙잡기 위해 곽 교육감이 무리수를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