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비밀]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입력 2011-08-29 18:30


가브리엘 천사로터 수태 고지를 받았던 때의 마리아는 믿음이 깊고 신중한 처녀였다.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눅 1:30)

그리고 천사는 놀라운 메시지를 전한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눅 1:31∼33)

처녀 마리아는 침착하게 그녀가 알고자 하는 것을 따져 묻는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눅 1:34)

천사가 다시 대답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눅 1:35)

하나님의 말씀은 능치 못함이 없다고 천사가 말하자 마리아는 곧 응답한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약혼 중인 처녀가 신랑과 동침하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나면 돌로 쳐서 죽이는 것이 당시의 계율이었다. 그런데도 처녀 마리아가 순종하여 그 일을 받아들였던 것은 메시아 강림에 관한 끈질긴 소망이 그녀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저항 세력의 본거지인 갈릴리 지역에서 살아온 그녀의 기개는 거의 ‘여전사’급이었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를 빈손으로 보내셨도다.”(눅 1:51∼53)

마리아가 특별한 경위로 출생한 아들에게 바라는 것도 다른 갈릴리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회복이었다. 그래서 그가 30세가 되도록 지켜보고만 있던 마리아는 집을 떠났던 아들이 가나의 잔칫집에 나타났을 때 더 지체하지 않고 그에게 말했다.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요 2:3)

그러나 예수의 반응은 기대 밖이었다.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요 2:4)

마리아는 거기서 물러서지 않고 하인들을 향해 다시 말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 2:5)

그러자 예수는 빈 항아리에 물을 붓게 했고 마침내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났다. 아들의 능력을 확인하게 된 마리아는 그가 곧 로마의 횡포와 헤롯의 교만을 쓸어내고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들의 사역은 그녀가 바라는 쪽으로 가지 않고 있었다. 그 어머니와 아우들이 예수에게 그들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그가 가르치는 곳에 찾아왔다.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막 3:32)

그러나 예수의 대답은 싸늘했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막 3:33)

그의 대답은 둘러앉았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니라.”(막 3:35)

작가 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