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탓에…靑, 개각 밑그림 다시 그린다
입력 2011-08-28 22:39
이달 말로 예고된 부분 개각을 앞두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란 변수가 돌출되면서 청와대의 인선 작업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 개각은 당초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을 정도로 후보 검증이 일찌감치 마무리됐다. 그러나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하자 급히 새 인물을 찾아야 할 만큼 밑그림이 바뀌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변수가 등장하면서 대통령 귀국 후 1개 부처 후보에 변동이 생겼고, (출신 지역, 학교 등을 안배하다 보니) 다른 부처까지 영향을 받아 복잡해졌다”며 “국정감사(9월 19일) 전에 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려면 이달 안에 발표해야 하는데, 새로 사람을 물색하는 부분도 있어서 오늘 내일은 (발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각 대상은 국회의원이 장관을 겸직한 특임,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여성부 등 최대 5곳이다. 당초 구상에 변화를 가져온 부처는 복지부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무 콘셉트 없이 무난한 관료 출신 위주로 청문회에 갈 순 없다”며 이번 인선에 복지 포퓰리즘 논쟁을 겨냥한 메시지가 담길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복지부 장관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에 대해 “유력한 후보군에 있긴 한데, 확률이 많이 낮아졌다”고 했다. 또 문화부 장관으로 검토된 연극인 송승환씨는 발탁 가능성이 희박하며, 특임장관은 공석으로 둔다는 방침이 굳어졌다고 한다. 통일부와 여성부 장관은 “(교체를) 할지, 안 할지까지 포함해 고민 중”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태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