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총리 안갯속 각축… 오자와측 가이에다 지지 마에하라·노다 연대 관심
입력 2011-08-28 20:04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할 29일 민주당 대표 경선의 키워드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다.
5명의 후보 중 현재 가장 앞서가는 인물은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지지를 업은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경제산업상이다.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은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약 120명에 달하는 오자와 전 간사장 그룹과 40명 안팎의 하토야마 전 총리 그룹의 지지를 받아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의 당선이 확정적이지는 않다. 당선을 위해서는 선거에 참여하는 398명의 의원 중 과반인 200표를 득표해야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이 100표가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두 그룹의 합인 160표보다 적은 것으로 오자와, 하토야마 측에서도 이탈 표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이 대표로 뽑히지 않는다면 오자와 전 간사장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 의해 당원자격이 정지됐던 오자와 전 간사장은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을 대표로 세워 복권한 뒤 내년 9월 이후 직접 대표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오자와 전 간사장은 가이에다 경제산업상 당선을 위해 당 내외 지지세력의 결집을 당부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은 약 50표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재일 한국인 불법 정치자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정치적 부담이 있다. 원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을 지지하기로 했다가 독자 출마한 것도 약점이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에 대항하기 위해 마에하라 전 외무상과 노다 재무상의 연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에 참여하는 의원 중 30%가량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중도를 자처하고 있는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의 깜짝 돌풍도 배제할 수 없다. 오자와 그룹을 둘러싼 당파싸움에 지친 의원들이 가노 농림수산상에 표를 몰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