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 김성숙씨, 장애인이 만든 상품 판매에 정성을 쏟다

입력 2011-08-28 20:09


지난해 2월 서울시 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의 사업단장 김성숙(47·여)씨는 서울 목동 매장을 카페 형식으로 새롭게 꾸몄다. ‘행복플러스 가게’라고 이름 붙인 매장에 장애인이 만든 상품을 정성스레 진열했다. 주기적으로 음악회도 열었다. 장애인 상품에 막연한 거부감을 가졌던 지역주민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매출도 15배 이상 올랐다.

김씨는 29일 국민일보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돼 행복플러스 가게 목동점에서 상을 받는다. 김씨는 “장애인이 장애가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은 시내 93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하는 물품을 팔아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시설이다. 그러나 판매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장애인이 만든 제품에 대한 주민의 인식이 좋지 않아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호주에서 신학을 공부한 김씨가 장애인 사업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것은 빈민구제 단체 ‘링킹 더 월드’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다. 김씨는 “당시 만난 한 40대 지적장애인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며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에서 일을 시작한 뒤 장애인과 지역주민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주력했다. 김씨는 행복플러스 가게 목동점 1층 공간을 카페 형식으로 개조해 머그잔, 비누, 액자 등 장애인이 만든 상품으로 꾸몄다. 2층 창고는 북카페로 만들어 주민의 모임공간을 조성했다. 3층 강당은 방음시설을 강화해 주민 회의장으로 만들었다. 매주 목요일에 ‘행복플러스 콘서트’를 열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장애인의 일자리도 늘렸다. 매장마다 장애인을 바리스타로 고용하는 등 장애인 채용 인원을 기존 1명에서 5명으로 확대했다. 커피 재료도 중증장애인시설 ‘그라나다’에서 만든 것을 사용한다.

자연스럽게 매출도 급증했다. 목동점은 평균 99만원이던 월 매출액이 리모델링 이후 1500여만원까지 늘었다. 시청역점, 공덕역점, 인사동점을 합친 총 매출액은 지난해 3억4200여만원으로 2009년 5800여만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행복플러스 가게는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복지 분야 창의발표 부문에서 최우수사례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