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행사 계획 ‘큰 밑그림’ 그렸다
입력 2011-08-28 20:09
드디어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준비를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이하 한국준비위원회)는 2013년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 달 사무실 개소와 출범식을 가진 뒤 장외행사 ‘마당’과 자원봉사자 교육, 지역별 기도회 등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국교회가 총회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돈은 43억원가량으로 회원교단 분담금과 정부·지자체 후원금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단은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정관과 프로그램위원회 조직, 사업계획, 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안건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제1차 실행위원회에 보고되며,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시행된다. 이로써 2009년 총회 유치 후 어렵게 한국준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이 내셔널 코디네이터 선정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바람에 답보 상태에 있던 한국준비위원회 조직이 조만간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삼환(서울 명성교회) 상임준비위원장과 박종화(서울 경동교회) 장종현(백석학원 설립자) 이영훈(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김종훈(서울 월곡감리교회) 부위원장, 김영주(NCCK 총무)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상임위원장단은 ‘상임준비위원회-집행위원회-사무처’의 한국준비위원회 조직 구조를 확정했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내셔널 코디네이터를 복수로 추천해 실행위원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발표하기로 했다. 법인은 NCCK가 선교 사회봉사 구제사업 등을 하는 데 필요한 재산을 소유·관리하는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을 활용하기도 했다. 사무실은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306호를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공석인 여성부위원장에는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여성 지도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또 준비행사의 체계적 기획과 지원을 위해 기존 행사기획지원위원회를 장외행사(마당)지원위원회와 문화관광위원회, 사전대회지원위원회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
행사 준비예산은 43억원가량으로 WCC 회원교회(예장 통합, 기장, 기감, 성공회)가 교인 수에 비례해 분담금을 내놓기로 했으며 정부와 지자체, 비회원교회 개인과 기업 후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200억∼300억원의 본 예산은 WCC 본부가 직접 부담한다.
이영훈 부위원장은 “이번 회의는 한국준비위원회가 총회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안건을 두고 모인 첫 번째 회의라는 데 의미가 크다”며 “원활한 총회 준비와 진행을 위해 기도와 재정 교육 홍보 행정지원 등에 만전을 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주 NCCK 총무도 “총회 준비를 하면서 초기 회원교단 간 갈등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진지한 대화 끝에 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준비업무 추진을 위해 회원교단의 협력과 양보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