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한국 ‘노메달 개최국’?… 개막 첫날부터 부진

입력 2011-08-28 22:52

한국이 스웨덴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노메달 개최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최윤희(25·SH공사)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예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윤희는 첫 번째 시기에 4m10을 가볍게 넘고 4m25는 두 번째 시기에서 통과했다. 그는 4m40을 넘어 지난 6월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4m50 시기에서 세 번 모두 실패하고 경기를 끝냈다.

유일한 메달 기대주였던 김현섭(26·삼성전자) 남자 경보 20㎞에서 6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데 이어 박봉고(20·구미시청)도 남자 400m 1회전에서 5위에 그쳐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10종경기의 김건우(31·문경시청)는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 김건우는 27~28일 열린 남자 10종경기에서 합계 7860점을 얻어 2006년 5월26일 자신이 작성했던 종전 한국기록(7824점)을 36점 끌어올렸다. 그러나 최종 순위에서는 17위에 그쳤다.

여자 100m에 출전했던 정혜림(24·구미시청)이 11초90으로 조 1위를 기록하며 본선 1라운드에 진출했지만 28일 본선 1라운드에서 11초88로 조 6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태극전사들의 부진은 개막 첫 경기인 27일 여자마라톤부터 시작됐다. 이날 한국은 김성은(22·삼성전자)이 2시간37분05초로 55명의 참가 선수 중 28위에 그쳤다. 번외 종목인 단체전에서라도 메달을 기대했지만 상위 세 선수의 합계가 7시간59분56초로 선두 케냐에 33분 늦은 7위를 기록했다. 남자 100m의 유일한 출전 선수인 김국영(20·안양시청)은 자격 예선에서 스타트 블록에서 다리가 약간 움직이며 실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정순옥(28·안동시청) 역시 자신의 최고 기록(6m76)에 한참 못 미치는 6m18을 기록하며 탈락했다.

대구=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