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모리스 그린 “로블레스가 1위 확실”-타이슨 게이 “류샹이 허들 지존”

입력 2011-08-28 19:07

육상계의 전설인 모리스 그린(37)과 현역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29·이상 미국)가 이번 대회 단거리 주요 종목의 우승자를 예상했다.

이들은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 즉석에서 5만원권 두 장씩을 내밀며 예측이 더 많은 쪽이 돈을 모두 가져가는 내기를 걸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차분하게 각 종목 우승자를 예상했다.

화제의 선수가 많이 출전하는 남자 400m 종목에서 그린은 2004년 약물 파동을 딛고 재기한 라숀 메리트(25·미국)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게이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를 예상했다. 여자 100m에서도 두 사람의 견해는 엇갈렸다. 게이가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10초64)을 보유하고 있는 카멜리타 지터(32·미국)를 꼽은 반면 그린은 최근 지터와의 결승 맞대결에서 19승6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을 내세웠다. 남자 110m 허들에서는 게이가 류샹, 그린이 다이런 로블레스를 선택했고 여자 100m 허들은 그린이 다니엘 카러더스(32·미국), 게이가 샐리 피어슨(25·호주)을 예상했다. 다만 200m 우승은 그린과 게이 모두 세계신기록(19초19)을 가지고 있는 우사인 볼트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