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모두 뜨거운 ‘3파전’… 하지만 별은 하나

입력 2011-08-28 19:07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흘째인 29일 하이라이트는 남자 110m허들과 여자 100m 결승이다.

남자 110m허들은 돌아온 ‘황색탄환’ 류샹(12초88·중국), 세계기록 보유자 다이런 로블레스(12초87·쿠바), 데이비드 올리버(12초89·미국) 등 빅3의 양보없는 레이스가 예고돼 있다. 류샹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스프린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자국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분루를 삼킨 뒤 이번 대회를 기다려왔다. 올해 최고기록은 13초00으로 전체 2위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블레스는 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허리통증으로 예선 탈락했던 부진을 씻고 정상 재탈환을 노린다. 올 시즌 12초94로 유일하게 12초대를 기록했던 올리버는 빅3 가운데 최고의 몸 상태다. 류샹과 로블레스는 준결승 1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올리버는 2조에 편성됐다. 남자 110m허들 준결승은 오후 7시, 결승은 오후 9시25분이다.

단거리 최강국을 놓고 미국과 자메이카가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여자 100m 결승도 흥미진진하다.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가 현역선수 최고기록(10초64), 올 시즌 최고기록(10초70)을 보유하고 있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다. 지터는 10초9∼8초 사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큰 경기에 강한 셸리 앤 프레이저(자메이카)도 만만치 않다. 프레이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100m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100m와 400m를 석권하며 ‘여자 볼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자메이카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도 지터와의 대결에서 19승 6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준결승은 오후 7시30분, 결승은 오후 9시45분에 열린다.

여자 400m도 주목할 만하다. 베를린 세계대회 우승자인 사냐 리처즈 로스(미국)가 대회 2연패에 나선다. 리처즈 로스는 올해 49초66을 기록해 전체 2위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49초35로 올 시즌 1위를 기록한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카파친스카야(러시아)도 경계 대상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