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티라떼 값 ‘스타벅스’ 5600원 ‘이디야’ 2900원… 커피전문점 간 가격차 최대 2700원

입력 2011-08-28 19:24


커피전문점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으면서 커피전문점 간 커피값 차이가 최대 27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커피빈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반면 이디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뛰어들면서 혈전을 예고했다.

28일 한국소비자원과 카이스트 공정거래연구센터가 9개 대형 커피전문점의 커피 종류별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가격차가 가장 큰 음료는 녹차와 우유로 만든 ‘그린티라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의 그린티라떼는 5600원으로 2900원을 받는 이디야보다 2700원이나 비쌌다. 엔제리너스와 커피빈은 5300원, 카페베네 5200원, 파스쿠찌 5000원 등으로 9곳 중 6곳에서 그린티라떼 가격이 5000원을 넘었다.

핫초콜릿과 아이스티도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싼 곳의 가격차가 2000원 이상 벌어졌다. 핫초콜릿의 경우 커피빈은 5000원인 반면 이디야는 2800원이었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도 1700원의 가격차를 보였다.

대형 커피전문점 6곳을 대상으로 소비자 1020명에게 질문한 결과 가격 만족도는 4.10점으로 다른 지표들에 비해 크게 낮았다. 가격 만족도가 가장 낮은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3.83점)로 만족도가 가장 높은 할리스(4.43점)와 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원 측은 “커피전문점 이용에서 가장 이슈가 되며 불만인 점은 가격일 것”이라면서 “업체로서는 인건비, 매장 임대료, 운영비 등을 감안할 때 최선의 가격이라고 하지만 메뉴에 따라서 한 끼 식사값과 맞먹는 커피, 음료값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커피전문점의 매장 분위기, 접근성에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매장 분위기와 시설 5.05점, 서비스 4.91점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나타냈다.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항목은 접근성 및 이용 편의성으로 5.45점을 기록했다. 커피전문점 6곳 모두 만족도가 5.3점을 넘었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커피전문점 중 가장 많은 매장(지난 6월 기준 600여곳)을 보유한 카페베네였다.

한편 스타벅스는 이날 ‘커피믹스’로 불리는 막대형 인스턴트 커피 ‘비아(Via)’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입성으로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동서식품의 ‘맥심’이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오랜 기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 달 초부터 전국 363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3개씩 포장된 제품을 3600원에 판매한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비아’는 기존의 커피믹스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커피”라며 “스타벅스 매장에서 갓 뽑은 듯한 커피와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