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이적 ‘반전 드라마’… 英 언론들 “이적료 1000만파운드에 아스날 입단”

입력 2011-08-28 18:36

‘대표팀 캡틴’ 박주영(26)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날 입단을 앞두고 있다.

영국 언론은 28일(한국시간) 일제히 박주영의 아스날행을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박주영이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면서 “이적료는 1000만 파운드(약 177억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메트로는 “아스날이 적은 비용을 들여 니클라스 벤트너의 대체 선수를 구하려고 한다”고 박주영의 이적에 의미를 부여했다. 벤트너(23·덴마크)는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자 이적을 원하고 있다.

AS모나코 소속의 박주영은 26일까지만 해도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 릴OSC 이적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하며 이적료 300만 유로(약 47억원)와 월급 19만 유로(약 3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 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이 오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아스날에 입단하면 이번 시즌부터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은 지동원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9번째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된다.

다만 박주영의 아스날 입단은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종 사인 전이긴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에서 다른 클럽으로 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언론은 박주영의 처사를 맹비난하는 릴OSC의 반응을 빠짐없이 전했다. 영국 매체들도 “박주영이 무단이탈해 아스날로 향했다”며 막판 변심 과정을 주목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행위가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릴의 2차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박주영이 예고도 없이 호텔을 떠났다는 프랑스 언론의 보도와 달리 박주영이 릴에 보고하고 양해를 구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로축구계에선 계약서에 최종 서명을 하기 전까지 이적 결정권은 전적으로 선수의 몫이기 때문에 박주영이 좋은 조건을 선택한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박주영의 병역 문제를 빌미삼아 모나코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시간을 차일피일 미룬 것도 이 같은 반전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