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가볍게 몸 푼 스타들 “진짜 실력은 결선서 보여 주마”

입력 2011-08-28 21:44


이신바예바·류샹 등 가뿐히 예선 통과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막이 오르면서 톱스타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를 비롯해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 ‘황색탄환’ 류샹(28·중국)이 명성에 걸맞은 비상과 질주를 보여주고 있다.

◇미녀새의 첫 비상=27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던 이신바예바는 4m55를 뛰어 12명이 진검승부를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28일 여자 장대높이뛰기 B조 두 번째 순서로 예선을 치른 이신바예바는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세계기록(5m06)에 훨씬 못 미치는 높이의 바를 첫 번째 시도에서 깔끔하게 성공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4m91)을 작성해 이신바예바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제니퍼 슈어(미국), 시즌 두 번째 기록(4m78)을 작성한 마르티나 슈트루츠(독일)를 비롯한 10명도 4m55의 바를 넘어 결승에 진출했다.

이들 외에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 안나 로고프스카(폴란드) 등도 4m55를 넘어 이신바예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8월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넘을 수 없는 벽으로 군림했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3회 연속 바를 넘지 못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코치까지 바꾸면서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하기를 별렀고, 이날 첫 번째 시기에서 4m55를 훌쩍 넘는 것으로 재기에 청신호를 켰다.

이신바예바는 전성기 시절 자신의 최고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4m76을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갖고 있어 30일 오후 7시5분에 열리는 결승전 뚜껑을 열어봐야 ‘미녀새’의 정상 재등극 여부를 알 수 있다.

◇황색탄환 류샹 명예회복 스타트=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류샹 역시 28일 오전 열린 남자 110m 허들 1라운드를 가볍게 넘어섰다.

1조 5번 레인에서 스타트를 끊은 류샹은 13초20으로 준결승 진출 17명 중 두 번째로 빠른 기록(13초20)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류샹이 정상에 올랐던 2007년 오사카 대회 1라운드 때(13초36)보다 빠른 기록이다. 당시 류샹은 준결승에서 13초25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결승에서 미국의 테렌스 트람멜(12초99)을 제치고 12초9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체 1위는 2조 1위를 차지한 제이슨 리처드슨으로 리처드슨은 류샹보다 0.01초 빠른 13초19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류샹과 함께 남자 110m 허들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3초27)와 다이런 로블레스(쿠바·13초42)도 각각 전체 3위와 7위의 성적으로 준결승 진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샹 역시 이신바예바와 마찬가지로 대구 대회에서 세계 정상 자리를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남자 110m 허들 세계 정상의 주인은 29일 오후 7시 준결승을 거쳐 같은 날 오후 9시25분부터 열리는 결승전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