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2011년 최고 기록할 듯
입력 2011-08-28 18:21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가 내건 ‘연 4%’ 물가상승률 목표도 달성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28일 “통계청의 발표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의 4.7%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4.7%(전년동월비)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3월과 같은 수치다.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8월 물가가 5%에 근접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2008년 6∼9월이 마지막이다.
지난 26일 기준 건고추(화건 상품 기준)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600g당 1만1390원으로 1년 전 7283원보다 56%나 급등했다. 지난달보다는 4%가량 오른 수치다. 시금치(49%), 고랭지배추(33%), 애호박(45%)도 각각 지난달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정부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30일 국무회의를 통해 관계부처의 대책들을 모아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연 4%’로 잡은 정부의 물가 통제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더욱 실리고 있다. 8월 물가가 5%대를 기록하면 기저 효과가 상쇄되기 때문에 저지선을 지킬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배추파동의 충격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오는 9월의 물가상승률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