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브리원 ‘마이 맨 캔’ 진행하는 가수 호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은 얼굴·말투 닮았더라”

입력 2011-08-28 18:10


“프로그램을 하면 할수록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이거예요.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은 그 마음이 티가 난다는 거죠. 그런 커플은 얼굴이나 말투도 서로 닮았어요.”

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 ‘마이 맨 캔(My Man Can)’에서 개그맨 남희석과 함께 공동 MC를 맡고 있는 가수 호란(32)은 그간 방송을 진행하며 느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최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호란은 “여성 출연자 중 ‘내 남자가 나를 위해 뭔가를 해줬다’는 생각에 눈물 흘린 사람도 있었다. 그럴 땐 나도 눈물이 났다”며 “이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마이 맨 캔’이 히트를 친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방송 중인 ‘마이 맨 캔’은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커플 베팅쇼’다. 독일의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판권을 사들여 제작됐다. 지난달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2시에 방송되고 있다. ‘마이 맨 캔’은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됐던 프로그램이다.

‘마이 맨 캔’의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커플 4쌍이 무대에 서는데, 미션이 제시되면 여성 출연자는 자신의 남편, 혹은 남자친구가 미션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판단해 칩으로 베팅한다. 가장 많은 칩을 내건 여성의 파트너가 미션을 수행한다. 이런 방식으로 거듭된 미션을 통해 칩을 가장 많이 획득해 1등을 차지하면 발리 여행권 등의 우승 상품을 거머쥔다.

‘마이 맨 캔’에서 남희석이 특유의 넉살과 입담으로 프로그램의 웃음을 쥐락펴락한다면 호란은 진중한 진행으로 프로그램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역할이다. 그는 고난도 미션에 도전하는 남성 출연자들, 그리고 이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여성출연자들이 서로 금방 친해진다고 했다. 서로 동병상련을 느끼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기실에 가면 남녀 모두 ‘언니’ ‘형’ 하면서 굉장히 친한 모습이에요. 어떤 때는 제가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어요?’라고 물어볼 정도예요.”

2004년 그룹 ‘클래지콰이’로 데뷔한 호란은 2006년 ‘리얼스토리 묘(猫)’(tvN)를 통해 MC 신고식을 마쳤다. 이후 ‘문화지대’(KBS 1TV), ‘개그쇼 난생처음’(MBC) 등을 맡아 매끈한 진행솜씨를 뽐냈다. 그가 생각하는 파트너 남희석은 어떠한지 물었더니 격찬이 이어졌다.

“최고의 진행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련하신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녹화가 잠깐씩 끊길 때도 출연자나 방청객을 모두 챙겨요. 한 회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요. 웃기면서도 우아한 분이시죠.”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