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인 약침학회 회장 “한방 약침 전문병원 2013년 설립”
입력 2011-08-28 17:35
약침의 품질관리와 세계화를 위해 약침만을 전문적으로 시술하는 병원이 2013년 국내에 설립된다. 약침은 한약을 1회용 주사기에 담은 것으로, 침을 놓는 자리의 근육 내에 주입해 지속적으로 압박함으로써 침 자극과 한약 효과를 동시에 얻는 한방 치료법 중 하나다.
대한약침학회 강대인(사진) 회장은 28일 “학회가 운영하는 약침연구실과 별도로 각종 약침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센터를 병행할 수 있는 약침전문병원을 설립, 약침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과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양·한방 협진을 원칙으로 약침 연구는 물론 약침을 활용한 진료와 각종 검사까지 할 수 있는 100병상 규모 병원으로 시작해 점차 종합병원급으로 육성된다.
약침학회는 현재 암 치료에 효능이 있는 순수 한방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또 루게릭병 등 면역계 이상 질환과 당뇨병 치료에 유용한 새 약침, 마취 작용을 하는 새 약침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마취약침제제는 이미 분리 정제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본격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강 회장은 “현대의학의 고주파 열 치료와 같이 암 치료에 효능이 있는 항암 약침의 경우 암종(암 덩어리)에 직접 약침을 놓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형태라 의학적인 전문지식을 기초로 한 양·한방 융합 연구가 필수”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를 위해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 의대,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의대 등과의 학술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한의학을 포함한 동양의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가 있는 국제학술대회 ‘iSAMS’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약침학회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약침학회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과 협의해 약침을 산업화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표준화된 약침제제를 의약품과 같이 대량 생산해 보급하게 되면 한약을 건강보험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일이 한층 쉬워지기 때문. 또 약침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돼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 회장은 말했다. 약침학회는 현재 봉(벌)약침, 산삼약침 등 약 60여 가지 약침제제를 개발, 국내 한의원에 보급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