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국 특수부대 요원과 충견의 끈끈한 우정이 장례식장을 숙연케 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일 미 아이오와주 락포드에서는 한 네이비실 요원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그의 이름은 존 터밀슨(35). 지난 6일 탈레반의 로켓포 공격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치누크 헬기가 추락했을 때 사망한 네이비실 요원 22명 가운데 1명이었다.
그의 절친 스콧 니콜스는 추도사를 읽기 위해 연단에 올라갔다. 이때 터밀슨이 생전에 무척 아끼던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의 군용견
‘호케예’가 니콜스를 따라 올라왔다. 그리고는 그의 관 앞에 조용히 누워 흐느끼듯 고개를 연신 저어댔다. 마치 주인의 마지막 길을 온몸으로 막으며 슬픔에 잠긴 채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듯했다.
‘충견’ 호케예의 모습은 터밀슨의 사촌인 리사 펨블턴이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이 장면이 장례식 전체를 말해주는 것이어서 안 찍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터밀슨의 친구 니키 버질리오는 “호케예는 터밀슨의 좋은 친구였으며 그가 해외로 나갈 때마다 함께 있었다”면서 “호케예는 그에게 군용견이 아니라 애견이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 장면 조회수는 26일 현재 300만건에 육박했다.
백상진 기자
조문객 심금 울린 美 네이비실 충견
입력 2011-08-26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