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에 칩거하는 지식인 되지 말고 생명 존중의 가치 현실에서 구체화 하라”

입력 2011-08-26 19:01
김일수(65) 고려대 법학과 교수가 26일 정년퇴임했다.

김 교수는 이날 교단을 떠나며 후학들에게 “상아탑에 칩거하는 지식인이 되지 말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현실에서 구체화하라”고 당부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 교수의 관심사는 줄곧 ‘생명과 인간 존중’이었다. 그는 교수직을 내려놓으며 “영원한 생명을 강조한 예수의 가르침을 법학을 통해 실천하려 했고 인간을 위해 법이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인간이 사회의 죄악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형법에 있다고 믿은 그는 “인간에게 수치심을 낙인해 자포자기하도록 하느냐, 아니면 창조적 고난으로 이끄느냐가 형법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상 이화여대 법학과 석좌교수와 함께 형법학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석학이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형폐지위원회 공동대표, 기독교생명윤리위원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의장 등을 지낸 시민활동가다. 현재 형사정책연구원장과 경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배운 지식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싶다는 욕구로 사형제 폐지와 낙태 반대, 민간 교정시설 설립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에도 왕성하게 참여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