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26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6월 초 취임한 지 1년3개월 만이며, 지난 6월 2일 사의를 표명한 지 3개월 만이다.
간 총리는 이날 민주당 당직자 회의에서 “(퇴진 전제조건이었던) 특별공채법안과 재생에너지특별조치법이 국회에서 성립된 만큼 약속대로 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전날 그간의 국정 운영과 외교·내정 총괄 보고서를 발표하며 총리직 단명의 3대 원인으로 참의원 여소야대에 따른 국회 운영 마비, 당 내분, 낮은 내각 지지율을 꼽았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취임한 간 총리의 재임 기간은 가시밭길이었다.
총리 취임 한 달 만에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소비세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대패, 참의원 여소야대를 부른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민주당 내 최대 파벌을 거느린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과 각을 세우면서 당은 내홍에 시달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 3월 11일에는 전대미문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사고가 발생했다. 초동 대처에 실패하고 피해가 확산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간 총리는 퇴임 발표 후 의원총회에서 “그래도 해야 할 일을 했다”고 강조했지만 ‘단명 총리’의 오명은 씻을 수 없게 됐다.
한편 민주당 새 대표 경선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과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경제산업상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간 총리와는 다른 세력이 결집할 필요가 있다”며 하토야마 그룹에 속하는 가이에다를 지원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오자와 그룹은 약 120명, 하토야마 그룹은 약 30명이다. 규합하면 총 398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당대표 경선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같은 하토야마 그룹에 속하는 오자와 사키히토(小澤銳仁) 전 환경상은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5명이 됐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日총리 간, 드디어 간다… 29일 새 대표 경선, 마에하라-오자와파 대결될 듯
입력 2011-08-27 0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