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바꾸면 자판기·ATM도 교체?… 한은 ‘총재’ 그대로 쓴다

입력 2011-08-26 18:47
자판기, 현금입출금기(ATM)가 한국은행 ‘총재’ 명칭을 지켜냈다.

26일 한국은행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는 한은 총재 명칭을 바꿀 경우 과도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예상돼 논의를 보류키로 했다. 기재위는 25일 한은 관계자들을 불러 총재 명칭을 바꿀 경우 득실을 보고 받았다.

한은은 현재 화폐에 ‘한국은행 총재’ 글자가 인쇄돼 있어 명칭을 바꿀 경우 화폐도 새로 발행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동전에는 한국은행만 인쇄돼 있지만 지폐에는 한국은행 총재라는 글자와 직인이 있다. ‘총재’ 글자를 뺄 경우 새로 발행하는 화폐뿐만 아니라 한은으로 돌아오는 지폐를 새 지폐로 바꿔야 한다. 또 은행 ATM은 물론 음료수 자판기 프로그램까지 교체해야 한다. 상당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회 관계자는 “총재 명칭 변경 시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추후 관련 논의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