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월 주식폭락기간 동안 10대 그룹 주식 3342만주 처분

입력 2011-08-26 22:57
최근 주가 폭락의 이면에 외국인 투자자의 10대 그룹 주식 투매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10대 그룹 주식 3342만주를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판 국내 주식 9541만주의 35.0%에 해당되는 수치다. 재벌닷컴은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 그룹의 9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보유주식(우선주 포함) 변동 내역을 조사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발행주식 수는 전체 상장주식 수의 4.5%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크고 외국인 선호도가 높아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92개사 중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인 52곳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5%에 이른다.

외국인의 투매로 10대 그룹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율(주식수 기준)은 19.58%에서 19.16%로 0.42% 포인트 줄었다. 다만 전체 국내 증시 외국인 지분율 16.41%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것은 현대자동차그룹 주식이었다. 기아차(627만주), 현대제철(128만주), 현대건설(86만주), 현대차(85만주), 현대모비스(21만주) 등 무려 952만주를 처분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국내에서 판 전체 주식 수의 10분의 1에 해당된다.

다음으로 외국인 순매도량이 많은 곳은 삼성전자(32만주), 삼성물산(267만주)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이었다. 대한생명(247만주), 한화케미칼(267만주) 등 한화그룹도 뒤를 이었다. LG그룹 주식의 경우 LG유플러스(487만주), LG전자(140만주) 등을 대량으로 판 반면 지주회사인 LG(220만주)와 LG디스플레이(109만주)는 사들였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