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 '어깨동무' 전기車 개발 나섰다

입력 2011-08-26 22:56
GM과 LG가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기술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의 GM 본사에서 댄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 스티브 거스키 GM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그동안 LG화학을 중심으로 GM의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를 비롯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만 주력해 왔다. 그룹 측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화학뿐 아니라 계열사 전반으로 전기차 솔루션 사업을 확대,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이번 개발 프로젝트에만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 V-ENS 등 4개 주력 계열사가 대거 참여했다.

LG는 GM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다양한 전기차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LG는 본격적인 전기차 솔루션 사업을 앞두고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부품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요타와 포드가 하이브리드차 개발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메이커들의 합종연횡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전기차는 2년 전부터 양산형 전기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2009년 미쓰비시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미브를 선보였다. 미국 GM이 지난해 말 쉐보레 볼트를 내놨고, 닛산도 순수 전기차인 리프를 출시하며 경쟁이 가열됐다. 닛산과 르노의 합병체인 르노닛산은 2013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한 뒤 현재 시범운행 중이며 2013년 양산할 예정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