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6시30분 6만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은 우리의 전통과 최첨단 기술이 동원되는 한 편의 퍼포먼스가 될 전망이다.
개막식은 사전 행사인 ‘모음’과 식전 행사인 ‘다듬’, 공식 행사인 ‘깨움’, 식후 문화행사인 ‘돋움’, 피날레를 장식하는 ‘띄움’ 등 다섯 가지 테마가 차례로 진행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개회가 시작되면 ‘마법의 양탄자’로 불리는 파란 몬도 트랙 위로 삽살개를 의인화한 캐릭터인 대회 마스코트 ‘살비’와 대학생 80명이 일제히 달려 나와 흥을 돋운다.
이어 사전 행사인 ‘모음’이 시작된다. 한국 육상대표팀 선수 한 명과 우리나라의 전통견인 삽살개 5마리가 몬도 트랙을 달리기 시작한다. 이때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이 즉석에서 꿈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휴대전화로 보내면 ‘꿈의 문자’가 최신식 대형 전광판 위에 한꺼번에 올라간다. IT 최강국인 한국의 기술이 모든 사람들의 꿈을 한 군데로 모아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음’이 끝나면 ‘다듬’이 시작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등 주요 인사 50여명이 입장한다. 이때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한밤중에 냈던 다듬이 방망이 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이제 개막식은 ‘깨움’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회 시작을 알린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202개 국가 선수단이 저마다 자신들의 국기를 앞세워 하얀 천으로 필드를 덮은 경기장에 입장한다. 마지막으로 개최국인 한국대표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개막식은 문화 행사인 ‘돋움’으로 이어진다. 애국가 독창에 이어 김범일 대구시장의 환영사, 라민 디악 IAAF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개회 선언을 한다. 이어 대구 홍보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되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을 제패했던 고 손기정 선생의 모습이 영상으로 나온다. 피날레는 ‘띄움’이 장식한다. 스타디움은 ‘꿈·열정·도전’을 첨단기술로 연출한 화려한 멀티미디어쇼로 장관을 이룬다. 대회 주제가도 이때 함께 울려 퍼지며 개막식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한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대구세계육상] 6만 관중 ‘꿈의 문자메시지’ 전광판 수놓는다
입력 2011-08-26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