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女마라톤서 첫 금… 볼트, 100m 세계기록 깰지 관심

입력 2011-08-26 18:45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은 여자마라톤에서 나온다.

개막일인 27일 오전 9시.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모인 여성 ‘철각(鐵脚)’ 55명은 대회 첫 출발 총성과 함께 마라톤 42.195㎞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구 코스는 ‘도돌이표 코스’로 불린다.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수성못→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네거리를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15㎞ 구간을 2번 왕복하고, 같은 구간을 단축해 마지막 12.195㎞를 뛴다. 이변이 없으면 오전 11시30분쯤 순위가 결정된다.

첫 금메달을 두고 케냐·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와 중국, 일본이 경합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런던대회에서 2시간20분46초를 기록해 올 시즌 3위에 올라 있는 에드나 키플라갓(32·케냐)과 시즌 랭킹 5위(2시간22분45초)인 아셀레펙 메르지아(26·에티오피아) 등이 유력 주자다. 중국은 2시간23분57초의 개인기록을 갖고 있는 주 샤오린(27), 일본은 2009년 베를린대회 준우승자 요시미 오자키(30)를 내세운다. 정윤희(28) 최보라(20) 박정숙(31·이상 대구은행) 김성은(22) 이숙정(20·이상 삼성전자)으로 구성된 한국도 홈 이점을 살려 이변을 노린다.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 김국영(20·안양시청)은 이날 낮 12시55분부터 자격 예선을 치른다. 통과하면 오후 9시45분 시작되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등이 출전하는 1라운드에 진출한다.

오후 9시에는 여자 1만m에서 두 번째 금메달이 나온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우승자 리넷 마사이와 샐리 킵예고, 비비안 체루이요트 등 케냐 출신 삼총사가 집안싸움을 벌일 분위기다.

대회 2일째인 28일에는 빅 경기가 잇따라 펼쳐진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와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가 달구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부상으로 결장해 남자 100m는 볼트의 기록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트의 질주는 오후 6시30분 준결승, 오후 8시45분 결승 두 번 볼 수 있다.

베켈레는 이날 오후 7시30분 남자 1만m에서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5연패에 도전한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베켈레는 2003년 파리 세계대회 이후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1만m를 거푸 제패한 선수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황색 탄환’ 류샹(28·중국)은 이날 오전 남자 110m 허들 1라운드에서 몸 상태를 점검하고 ‘미녀새’ 이신바예바(29·러시아)는 오전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