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야구장 VIP실서 간부들과 술판… 중계 카메라에 딱걸려

입력 2011-08-26 22:49
한범덕(사진) 청주시장이 지난 24일 프로야구 야간 경기 도중 청주야구장 VIP실에서 간부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한나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시즌 16차전이 열린 이날 한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VIP실 안을 돌아다니며 건배하는 등 음주하는 모습이 스포츠 전문케이블 방송인 MBC 스포츠플러스에 그대로 방영됐다.

이를 본 방송 해설자가 “VIP실이 밝아 경기에 방해가 된다”고 코멘트하면서 VIP실 불이 꺼졌다. 청주야구장 VIP실은 주심 바로 뒤편에 위치해 불을 켜놓을 경우 투수 등 선수들의 시야를 방해해 평소 야간경기 때는 불을 끈다. 또 시장 비서실장 등 과장급 공무원들은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관람석을 버젓이 차지하기도 했다고 한나라당은 주장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회 주최 측이 VIP실에 불을 켠 것으로 불을 꺼야 하는지 몰랐고 주최 측에서 제공한 맥주 몇 병을 마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