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지 27일로 한 달이 됐다. 17명이 숨지는 등 참혹한 피해를 입은 방배동 일대는 긴급 복구가 마무리됐지만 유족과 수재민의 고통은 여전하다. 일부 주민은 관할구청과 구청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주민소환을 준비 중이다.
래미안 방배아트힐 주민비상대책위원회 곽창호 위원장은 26일 “이번 산사태는 지난해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 복구가 늦어져 발생한 분명한 인재”라며 “서초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물론 서초구청장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사태로 아들을 잃은 임방춘(65)씨 등 유족들도 별도의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원마을 주민대책위는 서초구청 인근에서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마을 주민 일부는 구청과의 공사비 부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자비로 공사를 시작했다. 어렵게 복구비 지원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지원금은 턱없이 낮다. 서초구 관계자는 “전파(全破) 1가구, 반파 10가구가 지원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파 주택은 900만원, 반파 주택은 450만원의 복구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초구, 토질 분야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은 다음 달 2일 산사태 원인에 대한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마치고 결과보고서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조사결과가 나와야 이를 토대로 책임 소재 규명의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우면산 산사태 한달… 손배청구·주민소환 준비
입력 2011-08-26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