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사퇴] 첫 여성 ‘한성판윤’ 나오나

입력 2011-08-26 18:28
오는 10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첫 여성 서울시장이 나올 수 있을까. 만약 여성 후보가 당선된다면 1394년 조선왕조의 수도 천도 이래 617년 만에 처음으로 첫 여성 ‘한성판윤’이 탄생하게 된다.

여성 서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차기 서울시장 후보 선두그룹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25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12.4%),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10.6%), 민주당 추미애(3.9%) 박영선(3.1%) 의원이 각각 지지율 1∼4위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은 이들에 비해 한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당 내부에서도 이들 네 여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

여성 후보들이 뜨는 까닭은 그동안 남성 시장들의 토목 중심 행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육아·보육·여성 등에 대한 행정수요가 증가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 여성들이 당내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택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 전 총리의 경우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3만표 차이로 오세훈 시장에게 석패했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고, 야권 통합 후보로서의 상징성도 갖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당내에서는 이미 후보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추 의원은 강단 있는 이미지로, 박 의원은 ‘똑부러지게 일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많아 대중적 인기가 높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